남자는 언제 왜 외도를 할까 최근 발표된 ‘한국 남성의 성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유부남의 73%가 아내 외의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남자들은 언제 왜 외도를 할까? 아내들도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글·최희정(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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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칠한 외모에 싹싹한 매너로 직장내 여직원에게 인기가 높은 유현모씨(가명·39). 그는 스스로도 “다분히 바람기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여자를 좋아한다. 결혼 전에도 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고 그중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여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여자를 좋아하는 그의 근성은 없어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는 여자하고는 물론 술집 여자하고도 잠자리를 같이 하는 일이 잦은 편이다. 또 최근에는 6개월 이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애인도 생겼다.
“아내는 원래 몸이 약해요.결혼 전에는 약하고 호리호리한 몸매가 매력적이었지만, 몸이 약하다 보니 제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다른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외도가 그들 부부사이에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도 외박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과 아내와 아이에게만은 지극히 자상하다는 점 때문에 아내는 그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 성인남자의 성(性)을 본격적으로 조사한 ‘한국판 킨제이보고서’가 나왔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이윤수 박사가 최근 서울에 사는 성인남자 2천1백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이 보고서는 ‘한국 남자 성생활의 현주소’라고 할 정도로 성에 대한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남자 90%가 아내 이외에 다른 여성과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중 73%에 해당하는 남자들은 실제로 외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내 이외에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연령은 주로 30대 초반부터 서서히 시작돼 40~50대에 최고에 달하고, 60대에도 외도를 하는 남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수 박사는 이를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아내에 대해서 성적 매력을 잃어가면서 다른 여자에게 성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또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안정이 된 남성일수록 외도율이 높다고 말한다.
김은순씨(가명·38)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이들 부부는 어렵게 살림을 시작했지만 7~8년 동안을 억척같이 일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 덕에 지금은 어느정도 재산을 모은 형편이 다. 문제는 그렇게 착실하던 남편이 손에 돈을 쥐게 되고 차를 굴리게 되면서 딴 여자를 사귄 것이다. 이 사실을 김씨가 알자 남편은 정리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낌새를 보아하니 계속 만나는 눈치였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자 남편은 “내가 지금껏 가정을 위해서 살았는데, 그까짓 바람 한번 못 피우냐. 당신만 가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억울하면서도 이따금 ‘내게 무슨 잘못이 있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지난 세월 변변한 옷 한 벌 못 사입고 억척같이 재산을 모았는데 이제 와서 남편에게 촌스럽다느니, 돈만 안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 기가 막혀요.” 김씨는 그렇게 믿었던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이 이제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한다.
중소기업 중역인 남편과 공부 잘하는 남매를 두고 남부러울 것이 없이 살아가는 정화정씨(가명·40세) 역시 남편의 외도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요즘은 남편이 출근할 때 거울 한 번만 더 봐도 신경이 곤두선다. 지난해 연말 남편이 “술집여자와 한달간 만나고 있었다. 이젠 정리했다”고 털어놓은 뒤로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사로이 보아 넘길 수 없게 된 것. “내 남편만은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죠. 속았다는 배신감도 크지만 어쩜 한달동안 나는 전혀 눈치도 채지 못했는데, 너무 감쪽 같아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정씨는 남편이 그렇게 외도를 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도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외도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 남편들은 왜 아내 이외에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일까? 정신과 전문의 박경화 박사는 남편들이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바람을 피우는 것은 자기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단정한다. “남자들은 바람을 피움으로써 자신이 성적으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도를 하는 것입니다.”
대학가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신균수씨(가명·33)의 여성편력은 화려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매춘가를 기웃거리기 시작해 대학 내내 무수한 여자 선후배와 교제를 한 것은 물론이고, 결혼 이후에도 끊임없이 여자문제로 가정불화를 낳았다. 하지만 그의 바람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요즘에는 좀 어린 여자를 사귀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착하고 저를 무척 따르죠. 어느날, 저를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잠자리를 같이 했어요. 별 문제는 없다고 봐요. 제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시작했으니까요. 함께 잠자리 했다고 이혼을 요구하지도 않고… 별 부담없이 만나고 있어요.”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섹스트러블이 있거나 별다른 쾌감을 못 느끼는 남성일수록 외도를 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이윤수 박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남편의 외도는 아내의 성적 매력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내가 성적으로 매력이 있으면 그만큼 아내와의 섹스가 즐겁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대부분의 남편들이 다른 여자에게서 성적 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그룹 전자파트 영업사원인 구형수씨(가명·34). 결혼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내와의 잠자리가 재미없다고 한다. “아내와의 섹스는 재미가 없어요. 탄력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두루뭉실한 몸매하며 생활에 찌든 모습을 보면 성욕도 떨어져요. 가끔 아내가 먼저 섹스를 요구할 때도 있는데, 그땐 마지못해 ‘예의상’ 관계를 가져요. 피곤하면 그것도 마다해요. 아내보다 젊고 싱싱한 여자가 주변에 많은데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이처럼 아내하고의 섹스트러블을 빌미로 많은 남편들이 자신들의 외도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또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남편의 외도에는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처받는 사람은 아내들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펑퍼짐해진 몸매 그리고 한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외모 가꾸기를 포기했지만 결국 자신에게 안겨진 것은 “재미없고, 더 이상 매력이 없다”는 차가운 말뿐인 것이다. 서연희씨(가명·32)는 결혼 생활에 위기를 느껴 어렵게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서씨는 한지붕 아래 살면서도 남편과 반년 이상 방을 따로 쓰는 상태였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은 왠지 밖으로만 돌고 외도가 잦아요.나는 점점 관심밖의 여자가 되더니 언제부터인지 부부관계가 없어졌어요.” 대학 때 만나 신혼 때까지 열렬히 사랑했던 그들 부부의 관계가 시들해지기 시작한 것은 첫째 아이를 낳고부터. 자연분만을 했는데 아이가 4kg이나 나가 분만할 때 고생을 했고 이 때 질근육의 수축력도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남편의 마음을 돌려보자는 생각에 흔히들 말하는 ‘이쁜이 수술’을 받으려고 산부인과 문을 두드린 것이다. 여성들은 분만이나 질병, 폐경 등으로 여러가지 신체변화를 겪게 된다. 서씨의 경우처럼 질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갑자기 늘어난 몸무게로 인해 몸이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모르고 남편들은 섹스에 있어서 언제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한다. 그리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여겨지면 외도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섹스의 만족 외에 대화상대나 마음의 위로를 얻기 위해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아내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해 한다. “우리 부부 사이에는 남편이 바람을 피울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부사이의 벽은 생활 속에서 조금씩 쌓여 만들어진다.남편들은 결혼하고 나서 잔소리만 늘어나는 아내, 생활비가 모자란다고 불평만 하는 아내를 보면 그나마 남아 있던 정마저 싹 가셔 버린다고 말한다. “아내의 관심은 오로지 돈뿐이에요. 내가 얼마를 벌어다주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밖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요. 회사일에 지쳐 집에 돌아와 쉬려고 해도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짜증만 내요. 저 역시 쥐꼬리만한 월급 가지고 알뜰하게 살림하는 아내를 보면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아내가 내 말은 들어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자기 얘기만 늘어 놓으면 정말 질려버려요.”
카페에서 만난 이혼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허주영씨(가명·35)씨는 자신을 누이처럼 잘 챙겨주는 여자의 따스함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그다지 뛰어난 외모도 아니고 대단한 식견을 가지지도 않았지만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만났지만 만난 지 2개월 만에 잠자리를 같이 하고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제는 그 여자없이는 못살 것 같다는 것이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녜요. 하지만 이 여자하고 자고 나니 우선 느낌부터가 달랐어요. 아내와의 섹스에는 긴장감이 없고 사실 의무적으로 할 때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 여자하고 섹스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빳빳이 긴장이 돼서 좋아요.”
정신과 전문의 박경화 박사는 열등감을 외도로 풀려는 심리를 이렇게 진단한다. “밖에서는 어떤 취급을 받더라도 아내에게만은 당당하고 싶은 것이 남자들의 심리입니다. 아내에게 열등감이나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끼는 남자들의 경우 대개 외도를 통해 남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어요. 외도를 통해 일단 여자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는 동시에 열등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3학년짜리 딸을 두고 있는 윤상훈씨(가명·39)는 11년 동안의 결혼생활이 불행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가정이란 울타리는 있지만 부부가 제각각이라는 것. 부부가 잠자리를 안한 지도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윤씨는 결혼 이후부터 줄곧 아내의 냉대와 잔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그도 그럴것이 어려운 살림에 맏이인 그는 동생들 학비로 매달 50만원씩 집에 부쳐야 했고, 신혼초 살림도 전세가 아닌 월세에서 어렵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내가 가난한 집 맏이인 것에 무척 불만이 많았어요. 틈만 나면 신세타령이나 하고, 아니면 내 행동 하나하나를 간섭하면서 신경질을 부려요. 또 생활비가 모자라면 친정으로 쪼르르 달려가 돈을 빌려오고 하는데, 정말 남자 체면이 말이 아니더군요.” 이들 부부는 워낙 사이가 냉랭하다보니 잠자리도 원만치 못했다. 아내와 싸움을 치르고 나면 잠자리에 같이 들기도 싫다는 것. 어쩌다 섹스를 하려고 해도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금방 사정을 해버리곤 했다.
그래서 ‘혹시 발기부전’이 아닐까 하고 은근히 고민하기도 했으나 어느날 매춘부와 잠을 잔 후 그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완벽하게 발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발기가 되었던 것이다. “남자 구실을 못할 줄 알았죠. 그런데 돈을 주고 산 여자하고는 되더군요.아내하고는 늘 주눅이 들어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곳 여자한테는 주눅들 필요가 없잖아요. 돈만 주면 시키는 대로 다해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되었지요.” 이때부터 윤씨는 자주 여자를 사곤 했다. 대부분이 유흥업소에 있는 여자들이지만 자신이 남자로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바람을 피우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이런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남자의 외도는 30대부터 45세 무렵까지가 가장 왕성하다. 외도 대상은 우연히 만난 여자나 유흥업소 여성들과 하룻밤 섹스를 나누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진짜 감정이 움직여서 애인처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많은 남성들이 결혼생활이나 아내에 대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고 일 이외는 정열을 쏟을 곳도 없다는 공허감을 외도라는 방법으로 달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쨌든 외도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적어도 유흥업소 여자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정도가 아니라 연인관계처럼 지속적인 관계라면 주변의 눈을 피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아내의 직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내와 가정을 선택하든가 아니면 새로운 애인을 선택하든가 그것은 외도를 한 남성들의 몫인 것이다.
이윤수(한국성의학연구소장 ·비뇨기과 전문의)
또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서 자신의 남성적인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성향도 있어 기회만 닿는다면 한 번쯤은 외도를 하겠다는 남성도 많은 편이다.
외도를 함으로써 아내에게 더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평생을 함께 살 아내에게 완벽한 남성으로 비쳐지기를 바라는 우월감으로부터 나온 발상이다. 결혼생활이란 서로의 불만과 약점까지도 나누며 사는 것인데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한다는 것은 그리 옳은 생각이 아니다. 또한 언제 헤어져도 상관없는 애인이나 혹은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쏟아놓고 성욕을 채우는 일도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 취할 행동은 아니다.
남편의 외도를 막으려면 우선 부부가 공통관심사를 갖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은 부부사이에 갈등을 없애고 애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제는 내 사람’이려니 생각하고 서로 소홀히 대할 게 아니라 신혼때와 같은 긴장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외도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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