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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스토리

속궁합 맞춰 봤니

by 별동별 2010. 5. 27.

 

■ 속궁합 맞춰 봤니?

 

결혼 앞둔 커플들이 한번쯤은 보고 지나가는 것이 바로 ‘궁합’이다. 그러나 필자가 경험해 본 바로는 겉으로 보는 궁합이 둘 사이 ‘진짜 궁합’의 전부가 아니더란 말씀. 바로 ‘속궁합’ 때문에 말 못할 속앓이를 하는 남녀가 많더라는 것이다.

 

그이랑 나랑은 안 맞나봐∼

내 이름은 미미. 철수는 나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그런데 철수와의 관계에서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없다. 사실 대학 때 진한 연애경험이 있었다. 그땐 웬일인지 늘 오르가슴을 느끼며 즐거운 섹스를 했었지. 물론,지금의 섹스도 좋다. 그이의 품에 안겨 있으면 세상 걱정 다 잊고 얼마나 포근하고 따뜻한지….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지,요즘 들어 관계를 가질 때마다 뭔가 아쉽고,예전에 느꼈던 그 격정과 오르가슴이 그리워진다.

철수는 애무도 충분히 해주고 성심을 다하는데 왜 오르가슴에 오르지 못할까? 사실 예전 그놈은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맡기면 나도 모르게 짜릿한 오르가슴에 다다르곤 했지. 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괜한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친구들 얘기를 들으니 결혼 생활에 속궁합이 정말 중요하다는데….

 

생각을 바꾸면 속궁합이 보인다

“XX철학관에서 말하길 우린 찰떡 궁합이래”,“우린 만나지 말았어야 했대”라며 둘 사이 궁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 찧는 사람들은 많지만,소위 ‘속궁합’에 대해서는 터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물론 민감한 문제이니만큼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게 감추고 덮어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 인생 선배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더군. 속궁합에 대해 일일이 잔소리를 하자면 지면이 모자라니 이번에는 우선 미미의 고민을 두고 한마디 할까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미 정해진 속궁합은 없다’라는 것. 옛 남자는 단지 운이 좋아서 첨부터 미미의 가려운 데를 긁어줬을 뿐이요,철수와 미미는 서로 안 맞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안 맞춰본 것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어찌 보면 바로 미미 자신에게 있다.

30년 가까이 서로 다른 경험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어찌 노력도 안 해보고 처음부터 딱딱! 맞아떨어지기를 원하는가? 미미가 하는 거라곤 가만히 누워 남자가 알아서 오르가슴에 올려놓기만 기다리는 것뿐 아무것도 없지 않나? 매일 밤 하나씩 터득하면서 평생을 두고 맞춰가는 것이 바로 ‘속궁합’일진대 제대로 노력도 안 해본 사람들이 선무당 사람 잡듯 ‘우린 안 맞아!’라며 위험한 결론을 내리더란 말이다.

궁합은 찰떡인데 어딘지 먹구름이 끼었다면 혹시 섣부른 판단으로 괜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일이다. 둘의 사랑이 지속되는 한 속궁합은 안 맞을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 단지 솔직하게 표현하고 터득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노력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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