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거짓 신음소리

왜 여자는 거짓 신음소리를 낼까

가끔은 거짓이 약이 될 수도 있다. 섹스의 분위기가 잡히지 않을 때 거짓이라도 신음소리를 낸다면 그것이 성적 자극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해서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다면 거짓도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서 남자만을 위해 항상 거짓 신음소리를 내야 한다면 그것처럼 비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여자가 아무리 거짓 연기를 잘한다 해도 오르가슴을 느낄 때 나타나는 육체적인 반응까지 연기할 수는 없다. 결국 남자는 그런 섹스에 싫증을 느끼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자 자신도 섹스가 끝나고 나면 뭔지 모를 허탈감에 짜증을 내게 되며 사랑보다 오히려 경멸과 무시하는 태도를 남자에게 보이게 된다. 두 사람의 사랑에 금이 가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여자들은 거짓 신음소리를 내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에는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꼭 오르가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랑의 감정이 크기 때문에 굳이 오르가슴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거짓 신음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남자와 동시에 오르가슴에 도달한 척 꾸밈으로써 두 사람의 관계가 아주 견고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한편으로는 남자가 성적 자신감을 상실하면 기가 죽어 섹스에 소극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남자를 위해 일부러 거짓 신음소리를 내기도 한다. 여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섹스란 것이 사랑만 있으면 지금은 서툴러도 언젠가는 능숙해질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남자는 성적 동물이라 자신감만 있으면 언젠가 제 능력을 발휘할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섹스를 잘하는 것처럼 확신시켜주려는 노력이 애정 표현인 것처럼 착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섹스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여자의 내면에는 사랑만 있으면 됐지 굳이 오르가슴까지 원하는 것은 마치 추잡한 육욕이란 생각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들 중에는 남자가 오랫동안 삽입을 할 수 있으면 당연히 오르가슴도 느껴야 한다고 믿는다. 남자가 오랫동안 섹스를 하는데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한다. 그래서 자신은 섹스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거짓으로 신음소리를 내기도 한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섹스 자체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져서 그저 빨리 끝내고 싶어 하게 된다.

 

남자들 역시 그저 삽입해서 오래만 하면 여자가 자연스럽게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여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정을 최대한 참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해야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좋으냐고 묻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자에게 신음소리를 내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자기 나름대로 오랫동안 섹스를 했는데도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마치 불감증 환자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오르가슴에 도달한 것처럼 시늉만 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섹스를 하다보면 섹스 자체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빨리 끝내기를 원하게 되어 일부러 신음소리를 내거나 오르가슴을 느낀 것처럼 거짓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여자의 성적 감각은 개발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다. 대부분 30대 이후 본격적으로 오르가슴을 자각하기 시작해서 50대까지 성감이 절정에 달한다고들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섹스란 것이 무조건 세월만 보낸다고 하여 능숙해 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자는 30대 후반에 성욕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적극적이라고 해서 오르가슴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창 젊은 나이가 오르가슴을 느끼기 더 쉽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뿐이다.

 

무조건 삽입만 해서는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만 알아도, 또한 삽입하지 않고도 여자가 얼마든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 알아도 섹스를 하면서 서로를 속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성적 감각이 깨어나야만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 알아도 삽입 섹스보다 감각을 깨우는 일에 더 열심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표현하라고 말하고 싶다. 거짓 신음소리가 당장은 서로를 안심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불협화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